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싶은 일은?
글쎄요. 한국에 대해서 지금처럼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20대로 돌아간다고 한다면 좀 더 한국어 공부를 할 거고, 지금의 기억이 전부 없어진다고 한다면 독일에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요. 물론 독일에 가서 고고학이나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일에서 또 일본어 선생을 할 수도 있겠죠(웃음). 뭐가 어떻게 될 진 잘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원래 꿈꿔왔던 고고학에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교수님의 20대를 한 가지의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서바이벌.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이었죠. 정말로 매일매일이 치열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한국어 공부를 해놓는 건데(웃음), 제가 대학생일 때에는 정말로 한류 붐 같은 게 없어서 지금 와서 돌아보면 처음부터 한국어를 배워서 좀 더 빨리 유학 같은 걸 생각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졸업을 하고 나서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언어를 모르니 생활하는 것 자체가 서바이벌이었어요. 하루 하루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교수님의 인생의 모토는?

“芸は身を助く”라는 말을 아시나요? 속담 같은 건데, 한국어로 있을 지는 모르겠어요. 전에 했던 노력들이 의미 없을 지 몰라도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을 구해 준다는 뜻이예요.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게 결국 지금에 와서 여러분들과 이런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그래서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취미 같은 것들도 결국에는 다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예요. 중요한 건 무엇이건 간에 전부 연결이 된다는 것이지요. 좀 오타쿠 같을 수도 있지만,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로 곧 열릴 아후레코 대회로 이어지는 거죠. 여러분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게 일과 연결된다면 무엇보다 좋겠죠.
오늘 인터뷰 어떠셨는지?
재미있었어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이것도 세인씨와 교토에서 만났단 인연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니까요. 이 역시 과거에서부터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굉장히 보람있는 시간이었어요.

요즘 20대들을 보고 드는 생각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학창시절에는 진짜 그냥 놀았어요. 마작이나 경마 같은 도박도 했었고, 내기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자라면서 지금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20대분들을 보면 모험이나 놀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어떤 대학에 다니고 있는지는 관계없이 말이죠. 물론 시간이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이런 애기를 하면 주변에서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는데, 공부나 학습 이외의 것들에서 배움을 찾고, 좀 더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을 즐기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취미나 놀이가 미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자신에게 좋은 방향으로 돌아오는 거죠. 자신이 바라고 좋아하는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죠. 그래서 결론은 뭐든지 즐기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20대들에게 한마디

遊びなさい. 진심이에요. 놀이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라도 괜찮으니 진짜로 논다는 느낌?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얼마 없는 젋은 시기니까요. 시간이야말로 지금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어떤 책에서 본 말인데 결국에는 “룰을 만드는 사람이 최고가 된다.” 고 하더라고요. 룰에 따르는 사람은 그 밑에서 움직이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룰을 만드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는 말이에요. 그렇기에 다양한 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 이상은 일하지 않곘다.” 라던지(웃음).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노는 것도 우선해보고요. 결론은 노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말이죠.